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정리가 끝이 났다
테라스 하나보고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기에
몇 주는 낯선 동네에 의한 우울감과
일반이사의 부작용(정리 지옥)을 앓았고
집들이를 재촉하는 친구들의 성화에도
날씨 탓을 하며 한 달 정도 미루었다
그리고 드디어 디데이가 됐다

자신 있는 버섯밥과 닭볶음탕
그리고 친구의 요청으로 간장떡볶이까지
요리를 하면서 ‘나 좀 치잖아?’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맛있게 먹고 자기 집 안방처럼 드러누워버린 친구
같은 ISFP로써 공감 가긴 하지만
이게 집들이 맞나요..?

낯선 동네에 이사 와서 처음에 느꼈던 우울감과
이전 동네인 망원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니
커피 마시러 망원으로 가자고
호기롭게 출발하는 그녀들..

창밖 풍경이 너무 예뻐서 담았다
이렇게 보면 또 동네가 아기자기 예쁘단 말이지..

질리게 보던 성산대교인데
오랜만에 보니 설레는 빨간 자태//

이때 좀 망원 가자고 한 거 살짝 후회함..
주말이기 때문일까 50m만 내려가면 되는데
꽉 막힌 도로에 40분은 갇혀있었다
결국 예쁜 하늘이 다 지고 서야 망원에 도착했다

늦었지만 망원시장 쇼핑
복숭아와 샤인머스캣을 만족스러운 가격에 구입하고
다들 한 손에 노란 비닐봉지를 달랑달랑

제일 많이 돌아다니는 스리가 가고 싶어 한 카페에 갔다
분위기 흡사 알코올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알코올은 없다
늦은 시간이라 커피를 안 마시고 냉침밀크티를 시켰다

소금빵 맛집답게
다 팔리고 딱 하나 덜렁 남아있는 소금빵
언제 이 카페도 포스팅해야겠다
소금빵 인정 b

한창 수다를 떠는데
오늘의 주제는 <불륜>
세상에 세상에 어머어머
찜질방 아지메들처럼 도파민을 가득 채웠다

마무리는 네 컷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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